육바라밀
바라밀은 범어 파라미타를 옮긴 것으로, 고통의 모든 경계를 뛰어넘어 마음에 조금도 불편함이 없이 해달자재한 대적정의 경계에 이르렀다는 ‘도피안’이라는 뜻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는 나름대로의 고통이 항상 있으므로 이 세상을 ‘차안’이라고 한다면, 차안의 반대편 이상세계가 ‘피안’이다. 이 피안에 이르는 것이 바라밀이다. 모든 불자가 불법에 귀의한 다음 끝없이 높고 영원불변의 진리를 향해 구도의 높은 뜻을 세웠을 때, 그 높은 뜻을 성취시키는 가장 빠른 방법이 곧 육바라밀인 것이다.
1. 보시
자비한 마음으로 힘 따라 아무 조건 없이 베풀어라. 금강경에도 ‘아무런 조건 없이 나누어 주라’는 무주상보시를 말씀하셨듯이, 모든 사람을 내 몸과 같이 측은하게 여기는 자비심으로 정성껏 베풀어야 한다. 어린 자녀가 필요한 것을 청하면 무엇이든지 해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뜻이라면, 해주고 싶은 이 영역을 친한 이웃에서부터 시작하여 아무런 관계가 없는 뭇 사람에게까지 확대시키는 것이 보시의 참뜻이다.
보시의 종류에는 세 가지가 있다.
1) 재시 - 물질적인 모든 것을 아낌없이 베푸는 것이다.
2) 법시 - 불법을 모르는 사람에게 부처님 말씀을 깨우쳐주어 귀의하도록 하는 것이다.
3) 무외시 - 5계를 잘 지켜 남을 침해하지 않고, 또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도록 모든 사람에게 두려움의 근본을 확인하고 그 근본을 제거토록 하는 것이다.
*보시를 실천하는 방법
남을 대할 때에는 주는 마음으로 대하여라. 그리고 보수 없는 일을 연습하여라. 이것이 탐심을 제거하는 보시바라밀이니라.
2. 지계
불자로서 지켜야 할 5단계와 국가 사회의 법과 윤리도덕을 잘 지켜라. 계는 어둠을 밝혀주는 등불, 바다를 건너갈 수 있는 배, 아픈 사람에게 좋은 약, 구경 성불의 근본이다. 5계를 청정하게 지키면서 국가의 모든 법과 사회의 윤리도덕을 잘 지키면, 항상 마음이 청정하고 집안이 화목해진다.
몸가짐을 단정히 하고 집안을 정결하게 하면 호법신중이 보호하여 항상 화목하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집안에 시끄러움이 그치질 않고 가족 모두가 불화하여 큰 발전이 없다.
*지계를 실천하는 방법
항상 후회하는 일을 적게 하라. 부처님처럼 참되게 살 일이니, 이것이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제거하는 지계바라밀이니라.
3. 인욕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정신적인 온갖 욕됨이 있어도 굳게 참으라. 경제적으로 견딜 수 없는 극한 상황에 이르렀다 해도, 불보살님의 거룩하심을 잊지 말고 기도하라. 슬기롭게 참으면 다시 회복되어 자립하게 되고 큰 발전이 기약된다. 만일 일시적인 시련을 참지 못한다면 영원토록 회복할 수 없다. 또 자신에게 신체적인 고통과 정신적인 모욕 등이 끝없이 반복된다고 해도, 좌절과 원한을 일으키지 마라. 오직 불보살님의 가르침을 생각하면서 고통과 모욕됨의 근본을 고요히 살펴보면, 모든 것은 흘러가는 물과 같아서 곧 평정이 된다.
*인욕을 실천하는 방법
모든 사람을 부처님으로 보라. 부처님의 인욕을 배우고 깨쳐볼 일이니, 이것이 곧 성내는 마음을 제거하는 인욕바라밀이니라.
4. 정진
모든 일을 바르게 생각하고, 결정되면 게으름 없이 꾸준히 노력하라. 모든 것을 심사숙고하여 결정해야 하겠지만, 이왕 결정된 일은 중도에 포기한다든지 게으름을 피워서는 안 된다. 친구를 사귀더라도 신의로 서로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용 가치를 기준으로 친구를 사귀는 것은 불자라고 할 수 없다. 설사 그 친구가 사회로부터 추방당했다고 해도, 측은해하고 위로할지언정 이용 가치가 없어졌다고 소모품 버리듯 잊어서는 안 된다.
육바라밀을 닦음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꾸준하게 노력해야지, 게으른 마음으로 중도에 포기한다면 발전이 있을 수 없다.
*정진을 실천하는 방법
옳거든 부지런히 실행하라. 쉬지않는 실천 가운데 도의 문이 열리나니, 이것이 게으름을 제거하는 정진바라밀이니라.
5. 선정
자신의 안신입명을 찾아 마음을 고요히 안정하라. 오염된 강물을 정화시키기 위해서는 오염의 원인을 제거하고, 이미 오염된 물은 빨리 흘려보내야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마음도 산란한 것은 원인을 찾아 제거하고, 이미 일어난 번뇌는 안정하여 잊어야 된다. 마음이 산란하지 않고 침착해야 모든 일을 잘 판단할 수 있는 지혜가 생기는 것처럼, 어떤 일을 할 때에는 다른 일에 끌리지 말고 그 일에만 집중해야 한다.
*선정을 실천하는 방법
항상 마음의 중심을 잡아라. 중심이 있을 때 마음이 안정되나니, 이것이 번뇌를 제거하는 선정바라밀이니라.
6. 지혜
사물의 근원과 생사의 근본을 볼 수 있도록 어리석지 마라. 마음이 청정하여 여여한 것이 부처요, 청정하도록 비춰주는 것이 법이요, 이 모든 것을 거리낌없이 호호탕탕한 경계가 도이다.
바르고 착한 것과 지혜롭고 어리석은 것 등 모든 것이 결국 우리 스스로의 마음에서 판단 분별되는 것이니, 언제나 슬기롭게 생각하여 근원을 볼 수 있는 지혜를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혜를 실천하는 방법
고정관념을 버려라. 그리고 모든 것을 편견 없이 보라. 이것이 무명을 제거하는 반야바라밀이니라.
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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