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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경_우리말] 4. 사바세계 중생들이 업보를 받는 품

빛나는소프라노 2021. 7. 1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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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 염부중생업감품
사바세계 중생들이 업보를 받는 품

이 때 지장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의 위신력을 입은 연고로 
두루 백천만억 세계에 수많은 분신을 나투어 
모든 업보중생을 제도하고 있나이다.
만약 여래의 대자비 위신력이 아니라면 
저는 능히 이와 같은 변화 몸을 나투지 못할 것이옵니다. 
제가 이제 부처님의 부촉하심을 입사와 
미륵불께서 오실때까지 육도중생을 해탈케 하오리니,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염려하지 마시옵소서!”

그 때 부처님께서 지장보살에게 이르셨다.
“모든 중생들이 해탈을 얻지 못하는 것은, 
마음가짐이 한결같지 못하여 
습관으로 선악업을 짓기 때문이니라. 
그리하여 좋고 나쁜 과보로 육도세계를 윤회하되 
잠시도 쉴 사이가 없느니라.
티끌 수 같은 세월이 지나도록 
미혹하여 장애와 액난을 받는 것이, 
마치 물고기가 그물 안에 있으면서도 
흐르는 물속에 있는 줄로만 아는것과 같나니, 
벗어났다가는 들어가고 
잠시 나왔다가는 
또다시 장애와 액난의 그물에 걸리고 마느니라. 

내가 이러한 무리들을 근심하고 염려하였더니, 
그대가 이미 아득한 옛적에 세웠던 원을 
여러 겁을 내려오면서 거듭 서원을 하여, 
이들 죄업 중생의 무리들을 제도하리라 하니 
내가 다시 무엇을 염려하리요.”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법회에 참석하고 있던 정자재왕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장보살께서 아득한 옛적부터 
어떤 훌륭한 서원을 세웠기에, 
이렇게 세존의 은근하신 찬탄을 받게 되나이까?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간략히 말씀하여 주옵소서!”

그 때 세존께서 정자재왕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라. 잘 생각하고 명심하여라. 
그대를 위해 분별하여 설명하리라.
지나간 한량없는 아승기 나유타 불가설 겁전에 
한 부처님이 계셨으니, 
명호는 일체지성취여래 · 응공 · 정편지 · 명행족 · 선서 · 
세간해 · 무상사 · 조어장부 · 천인사 · 불세존이시며 
수명은 육만겁이었느니라.

그 부처님께서 출가하시기 전에는 작은 나라의 왕이었으며, 
이웃나라의 왕과 벗이 되어 함께 열가지 착한 일을 행하여 
중생들을 이롭게 하였느니라.
그러나 이웃나라의 백성들이 여러 가지 악을 많이 지으므로, 
두 왕은 의논하여 방편을 베풀어 그들을 가르쳤느니라.

그 때 한 왕은 서원을 세우기를, 
‘어서 성불하여 이 중생들을 모두 제도하리라.’ 하였고,

다른 왕은 서원을 세우기를, 
‘이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기 전엔 결코 성불하지 않으리라’ 
하였느니라.

속히 성불하기를 발원한 왕은 곧 일체지성취 여래이시며, 
죄 많은 중생들을 제도하지 아니하면 
결코 성불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발원한 왕은 
곧 지장보살이니라.”

부처님께서는 정자재왕보살에게 계속하여 말씀하셨다. 
“또 과거 한량없는 아승기 겁전에 
한 부처님이 계셨으니 명호가, 
청정연화목 여래요 수명은 사십겁 이셨느니라. 
그 부처님의 상법시대에 한 나한이 있어 
복으로써 중생을 제도하였느니라. 
중생을 교화하다 한 여인을 만났으니 
그 이름이 광목이었느니라. 

광목이 음식을 베풀어 올리니, 
‘혹 무엇을 바라는 바가 있습니까?’ 하고 나한이 물었느니라. 
광목이 말하기를, 
‘제가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날에 
복을 지어 어머니를 천도하고자 하오나, 
어머니께서 어느 곳에 나신 줄을 모르겠나이다’ 하니, 
이를 가엾이 여긴 나한이 선정에 들어 관찰하자 
광목의 어머니가 악도에서 
큰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 보였느니라.
광목에게 묻기를, 
‘그대의 어머니가 생전에 무슨 죄업을 지었기에 
악도에서 저렇게 큰 고통을 받고 계신 것입니까?’
광목이 말하길, 
‘어머니는 물고기와 자라 등을 볶고 지져 즐겨 많이 드셨는데, 
그 수가 천이나 만보다도 더 할 것 같습니다.
존자께서는 가엾이 여기시어 
어떻게든 저의 어머니를 구할 방법을 일러 주소서!’

나한이 이를 불쌍히 여기고 
방편을 지어 광목에게 권하였느니라.
‘그대는 지극한 마음으로 청정연화목여래를 생각하고 
부처님의 형상을 조성하거나 그림으로 그려 
간절히 기도하시오.
그리하면 생자와 망자가 모두 좋은 결과가 있으리다!’

광목이 이 말을 듣고 아끼던 물건들을 팔아 
부처님의 형상을 그려 모시고, 공양을 올리며 
공경을 다하여 슬피 울면서 우러러 예배드렸더니라.
문득 새벽녘 꿈에 부처님을 친견하니, 
찬란히 빛나는 금빛의 위용이 수미산과 같았느니라.
부처님께서는 큰 광명을 놓으시며 광목에게 말씀하셨느니라. 
‘너의 어머니는 오래지 않아 너의 집에 태어나리라! 
그리고 수일 만에 곧 말을 하게 되리라!’

그 후로 집안의 한 종이 자식을 낳았는데, 
채 사흘이 못 되어 머리를 숙여 슬피 울면서 
광목에게 말을 하였더니라.
‘생사의 업연으로 이렇게 과보를 받게 되었다. 
광목아! 나는 바로 너의 엄마이니라. 
너와 헤어진 후로 오래도록 어둡고 컴컴한 대 지옥에 떨어져 
말로 할 수 없는 고초를 받았느니라. 
이제 너의 복력을 입어 다행히 사람 몸을 받았으나, 
이렇게 하천하고 받은 수명이 짧아 
열세 살이 되면 다시 악도에 떨어지게 될 것이니, 
네가 어떻게든지 나를 이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다오!’

이 말을 들은 광목은, 
어머니가 종으로 태어난 것임을 확신하고 
목메게 슬피 울며 물었느니라. 
‘어머니가 틀림없다면 지은 죄업을 아실 것입니다. 
무슨 죄업으로 악도에 떨어지셨습니까?’
종의 자식으로 태어난 어머니가 말하기를, 
‘살생을 많이 하였으며, 불법을 비방하고 
가지가지 악행으로 이러한 과보를 받았다. 
네가 복을 지어 나를 건져주지 않았다면 
이 업보를 도저히 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광목이 다시 묻길, 
‘지옥에서 받는 죄보는 어떠했습니까?’
‘그 고통은 백천 세를 두고 말하여도 다 할 수가 없다.’

광목이 이 말을 듣고는 눈물을 흘리고 슬피 울면서 
허공을 향해 말하였느니라. 
‘원하옵건대, 저의 어머니가 영원히 지옥에서 벗어나 
십삼 세를 마치고서 
다시는 악도에 떨어지지 않도록 하여 주옵소서! 
시방의 부처님이시여! 
제가 어머니를 위하여 발하는 이 광대한 서원을 
어여삐 들어주소서!

만약 저의 어머니가 
삼악도와 이 하천함 내지 여인의 몸까지 영원히 여의어서, 
고통을 벗어나게 된다면 
‘청정연화목여래’ 앞에서 맹세하옵니다.
이 후로 백천만억겁이 흐르도록 
삼악도의 모든 죄고 중생들을 제도하여 마친 연후에, 
비로소 정각을 이룰 것입니다.’
이렇게 서원을 발하고 나자 
청정연화목여래의 말씀이 들려왔느니라.
‘훌륭하다 광목아! 
네가 어머니를 위하여 크나큰 서원을 발한 이 공덕으로, 
어머니가 십 삼세를 마치면 업보의 몸을 벗고 
다시 높은 신분으로 태어나 백세의 수를 누릴 것이다. 
그 뒤에는 극락정토에 태어나 헤아릴 수 없는 겁을 지내다가 
성불하여 항하의 모래알 같은 인간과 하늘을 제도하리라’ 고 
하였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정자재왕보살에게 이르셨다. 
“그 때 아라한의 몸으로 광목을 제도한 이는 
곧 무진의 보살이요, 
광목의 어머니는 해탈보살이며, 
광목은 지금의 지장보살이니라. 
지장보살은 과거 먼 겁부터 
이같이 중생을 사랑하고 불쌍히 여겨, 
항하사 같은 서원을 발하고 널리 중생을 제도하여 왔느니라. 

미래세 사람들 중에 선을 행하지 않는 자와 
악을 행하는 자, 인과를 믿지 않는 자, 사음을 행하는 자, 
거짓말을 하는 자, 이간질과 악담하는 자, 
대승을 비방하는 자 등 
이러한 죄업을 짓는 중생들은 악도에 떨어질 것이니라. 
그러나 만약 선지식을 만나서 
그의 권유로 손가락 한 번 튕길 동안만이라도 
지장보살에게 귀의한다면, 
이 모든 중생들이 삼악도의 죄보에서 벗어나게 되느니라. 

만약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여 공경 · 예배 · 찬탄하며, 
향과 꽃과 의복과 가지가지 보배와 음식으로 
공양을 올리는 자는, 
미래 백천만억 겁에 항상 하늘에 태어나 
즐거움을 누릴 것이며, 
하늘의 복이 다하여 다시 인간으로 내려오더라도 
백천겁을 항상 임금이 되어, 
능히 전생과 인과의 전후를 다 기억하게 되리라.

정자재왕보살이여! 
이와 같이 지장보살에게는 불가사의한 대위신력이 있어 
널리 중생을 이롭게 하나니, 
그대들 모든 보살은 마땅히 이 경을 기록하여 
널리 유포시킬지니라.”

정자재왕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염려하지 마옵소서! 
저희들 천만 억 보살마하살은 
반드시 부처님의 위신력을 이어받아, 
널리 이 경을 펴서 저 염부제 중생들을 이롭게 하겠나이다.”
정자재왕보살이 세존께 아뢰고 나서 
공손히 예배하고 물러났다. 

그 때 사천왕이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공손히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지장보살께서 저 구원겁에 크나큰 서원을 발하였사온데, 
어찌하여 지금까지도 중생제도를 다하지 못하고 
다시 광대한 서원을 세워야 하나이까?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저희들을 위하여 말씀하여 주옵소서!”

세존께서는 사천왕에게 이르셨다. 
“착하고 착하도다. 내가 이제 너희들과 현재 미래의 하늘과 
인간의 중생들을 위해, 
지장보살이 저 사바세계 염부제에서 
죄 많은 중생들을 구원하여 
해탈케 하는 방편을 말해주리라.” 
“세존이시여! 즐거이 듣고자 하나이다.”

부처님께서 사천왕에게 이르셨다. 
“지장보살이 오랜 겁으로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아직까지도 중생제도를 마치지 못하고 
거듭 서원을 세우고 있는 것은, 
미래의 무량겁중에 죄업중생들의 업이 끊이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니라. 
그리하여 큰 자비심으로 거듭 거듭 원을 발하여 
백천만억 방편을 베풀어 중생들을 제도하느니라. 

사천왕이여! 
지장보살은, 만약 산목숨을 죽이는 자를 만나면, 
재앙과 단명의 과보가 있음을 말해주고, 

만약 도둑질하는 자를 만나면, 
빈궁하여 고통받는 과보를 말해주고, 

만약 사음하는 자를 만나면, 
비둘기 · 오리 · 원앙새로 태어나는 과보를 말해주고, 

만약 악담하는 자를 만나면, 
친족 간에 서로 다투는 과보를 말해주고, 

만약 남을 헐뜯는 자를 만나면, 
혀가 없거나 부스럼이 생기는 과보를 말해주고, 

만약 성내는 자를 만나면, 
얼굴에 더럽고 추악한 풍창이 생기는 과보를 말해주고, 

만약 탐내고 인색한 자를 만나면, 
바라는 것이 뜻대로 되지 않는 과보를 말해주고, 

만약 음식을 절도 없이 먹는 자를 만나면, 
배고프고 목마른 병이 생기는 과보를 말해주고, 

만약 사냥을 즐기는 자를 만나면, 
놀라 미쳐서 목숨을 잃어버리는 과보를 말해주고, 

만약 부모의 뜻을 어기고 거역하는 자를 만나면, 
천재지변으로 졸지에 죽는 과보를 말해주고, 

만약 산과 숲에 불 지르는 자를 만나면, 
미쳐 헤매다가 정신없이 죽는 과보를 말해주고, 

만약 부모에게 악독하게 하는 자를 만나면, 
다시 내생에 태어나 매 맞는 과보를 말해주고, 

만약 그물로 동물의 새끼를 잡는 자를 만나면, 
가족이 이별하는 과보를 말해주고, 

만약 불 · 법 · 승 삼보를 헐뜯고 비방하는 자를 만나면, 
눈 귀 멀고 벙어리 되는 과보를 말해주고, 

만약 부처님의 법과 가르침을 
가벼이 여기고 업신여기는 자를 만나면, 
영원히 악도에 떨어지는 과보를 말해주고, 

만약 절의 물건을 파괴하거나 함부로 쓰는 자를 만나면, 
억겁토록 지옥 고통 받는 과보를 말해주고, 

만약 청정한 행을 더럽히고 스님을 속이는 자를 만나면, 
영원토록 축생이 되는 과보를 말해주고, 

만약 끓는 물과 맹렬한 불, 도끼와 낫 같은 흉기로 
남을 해치거나 다치게 하는 자를 만나면, 
윤회하면서 서로 갚는 과보를 말해주고, 

만약 계율과 재를 범하는 자를 만나면, 
새와 짐승의 몸을 받아 주리고 배고픈 과보를 말해주고, 

만약 재물을 옳지 않게 쓰는 자를 만나면, 
구하는 바가 막혀 더 이상 생기지 않는 과보를 말해주고, 

만약 아만심이 높은 자를 만나면, 
남에게 부림 받는 천한 몸이 되는 과보를 말해주고, 

만약 이간질하여 서로 다투게 하는 자를 만나면, 
혀가 없거나 또는 혀가 많은 기형이 되는 과보를 말해주며, 

만약 소견이 그릇된 자를 만나면, 
야만인으로 태어나는 과보를 말해 주느니라.

이렇게 지장보살이 중생들에게 설해준 
몸과 입과 뜻으로 지어 받는 과보를 대강 말하였나니, 
지장보살은 중생들이 짓는 갖가지 죄업에 따라 
백천 가지 방편으로 교화하느니라. 

그런데도 중생들은 스스로 지은 업보로 지옥에 떨어져서 
여러 겁이 지나도록 벗어날 기약이 없으므로, 
그대들은 사람과 나라를 잘 보호하고 잘 지켜서 
중생들이 미혹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할지니라.”
사천왕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슬피 탄식하면서 합장하고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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